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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와 진보, 좌익과 우익이라는 단어들이 어렵다면

월요일, 1월 21, 2013
[내용]:130711 추가

보수, 진보라는 단어의 뜻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없을테니 사전적 의미는 생략하고, 개인적으로 해석해서 서술해보겠다.


1. 정치의 성격에서 출발한 분류
먼 저 정치의 성격부터 알아보면, 정치가 이루어질 때에는 항상 복수의 사람들이 관여한다는 전제가 깔린다. 이들은 각자의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 결과 정치를 하는 과정에서는 거의 항상 대립 구도가 발생한다. 법안을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들이 의견을 모으는 것은 예외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들이 내놓는 의견들이 무한하지는 않으므로 결국엔 찬반 투표를 하게 된다. 이렇듯 정치는 곧 대립과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서로를 나누고 구별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2. 편하게 말할수록 알아듣기는 어렵다
분 류의 기준과 용어는 매우 다양하고, 보수와 진보라는 잣대는 그 중 하나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세월이 흐르면서 인류 사회는 변화하고 역사를 형성하는데, 역사의 파편마다 정치적 대립의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고대부터는 온건파와 급진파라는 근본적인 대립이 생겼고, 중세시대에는 상인들과 종교인, 근대에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민주주의와 독재주의가 대립하였다. 그러나 이런 원론적인 대립도 빙산의 일각일 뿐 그 내외로 수많은 대립이 존재했고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정치는 현재만이 아닌 과거나 미래도 다루며, 심지어 현재에도 다양한 대립이 존재한다. 따라서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적인 분류는 명확한 기준이 따르지 않는 한 정확하고 분명한 기준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보수와 진보로 규정할 수 있는가? 아마 온건파와 강경파로 규정하는게 훨씬 좋을 것이다.

이렇게 오해의 소지가 많음에도 사람들이 보수와 진보, 우익과 좌익 등의 용어를 즐겨 쓰는 이유는 그것이 간편하고, 현실을 잘 반영하는 보편적인 분류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성향은 모든 분야에서 제각각이기 보다는, 상당한 연관성을 가지기 때문에 일일이 나눌 필요가 별로 없다. 굴을 잘 먹는 사람은 아마 조개도 잘 먹을 것이다. 차가 있다면 아무래도 대중교통을 덜 쓸 것이다. 마찬가지로 보수적인 사람은 온건파에 가깝고, 진보적인 사람은 급진파에 가깝다는 식으로, 어느 정도 현실에 부합하는 방향에서 간단히 편을 가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여러 범주를 통합하여 둘로 나누어버리는 것이 현실과 너무 따로 논다면 문제가 된다. 사회적 합의에는 사실판단과 가치판단이 따르는데, 두 과정 모두 단어의 의미가 어느 정도 명확해야 오류를 피할 수 있다. 만약 서로 같은 단어를 쓰지만 뜻이 다르다면 소통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오류는 인터넷에서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예를 들어 진보와 종북, 보수와 친일을 동일시하는 것은 소통을 막고 심지어 공격의 수단이 되고 있다.

3. 용어들의 유래와 실제적 의미
용어의 유래를 알아보자. 좌익, 중도, 우익이라는 단어는 프랑스 혁명 당시 급진파, 중도파, 온건파 정당이 앉았던 자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보수와 진보는 사전적 의미로 받아들이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 러나 실제로는 용어가 역사와 연관지어서 해석된다. 따라서 정치를 알려면 역사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무엇이 진보적인지 알려면 현재 기득권을 가진 자는 누구인지, 사회 문제는 무엇인지 알아야만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 정치에 특히 중요한 역사는 근대의 세계대전, 미국과 소련의 이념 대립, 일제강점기와 친일파, 미국 및 동아시아와의 협력, 외래 문물의 급격한 도입, 건국 초기의 독재와 민주화 운동 등이 있겠다. 이런 것들을 빼놓은 정치 용어들은 이해 관계나 이념 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므로 현실에서 쓸모가 없다. 이런 이유에서 현실 문제와 역사를 뺀 정치는 탁상공론으로 치부되며, 그런 정치인은 민심을 얻지 못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정치 용어가 어려운 건 그 단어의 의미가 복잡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과 현실 문제를 잘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미래를 위해서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닌 것이다. 필자도 현실에 불평만 하며 정작 내게 필요한 지식에 소홀하지 않았는지 반성해본다.

이 글은 방향을 제시하지만 해결책은 주지 않는다. 필자도 역사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보수와 진보, 우익과 좌익의 개념이 이렇게 어려운지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백방으로 알아보려고 한다.


위의 내용을 기반으로 읽으면 좋다. 실용적으로 설명한 진보좌익좌파/보수우익우파(일반적 의미/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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