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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시티 4 교통의 비현실성

수요일, 2월 04, 2015
1. 심시티 4에서 거리, 속도, 시간의 개념

한 칸의 모서리의 길이는 16m이다. 확대해서 건물의 크기나 자동차와 심, 소품들을 살펴보면 이 수치가 대략적으로 맞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시티 4 플러그인 건물을 제작할 때도 이 수치가 정확하게 맞다.
또 심시티 4에서 교통 수단들의 속도는 다음과 같다.

위에서부터 도보, 자동차, 버스, 기차, 화물트럭, 화물열차, 지하철, 지상전철, 모노레일이며 오른쪽의 13개 값은 각각 도로, 철도, 고층고속도로, 거리, ?, ?, 에비뉴, 지하철, 지상전철, 모노레일, 일방통행, ?, 지층고속도로에서의 속도(km/h; kph)를 나타낸다.
시간은 최대 통근 시간이 6분이며 여기에 25를 곱해서 게임상에서는 150으로 나타난다. 즉 게임에서 보여주는 평균 통근 시간은 아무 의미가 없는 숫자라는 것.

이것에 따라 계산을 해보자. 자동차가 도로로 이동할 경우 31km/h이며 단위 환산하면 31/3.6=8.61(m/s)이다. 따라서 한 칸(16m)을 이동할 때 걸리는 시간은 16/8.61=1.86초이다. 6분을 이로 나누면 360/1.86=193.5이다. 따라서 193칸을 넘어가면 이후로는 통근이 불가능해진다.
실제로 게임에서 도로 통근을 시켜서 통근이 불가능해지는 지점을 찾으면 193칸이 나온다.

▲빨간 줄이 194칸이다.(시간은 칸 사이의 모서리를 지날 때 계산되며 따라서 193개의 모서리를 지나고 194칸을 경유한다.) 대형맵 폭의 3/4 정도에 해당하며, 이웃도시 통근을 하기엔 짧은 편이다.

▲194칸째를 넘으면 더이상 주거지역이 들어서지 않는다.이미 들어서 있었다면 건물이 버려진다.

2. 비현실성

그럼 도보의 경우를 살펴보자. 도보 속도는 3.5km/h이다. 계산하면 21칸 밖에 못 지난다.

▲위의 빨간 선이 21칸이다. 아무리 도보라도 도시의 크기를 딱 보면 이 정도 거리를 걸어서 통근하지 못하는 것은 다소 현실과 괴리감이 있다.

최대 통근 시간이 겨우 6분에 불과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게다가 도로변에 버스 정류장을 도배하지 않는 한 적어도 두세 칸은 도보를 해야 하는데, 그것을 감안하면 모노레일처럼 200km/h에 달하는 빠른 교통 수단이 마련되어 있어도 게임 플레이 자체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맥시스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은 필자가 보기엔 게임의 난이도를 높이기 위한 것보다도 컴퓨터 성능의 한계 때문으로 보인다. 통근 시간 허용량이 높아지면 그만큼 일자리를 찾는 데 있어서 선택의 폭이 많아지며, 따라서 컴퓨터가 수행할 계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도보 속도를 높이거나 통근자들이 도보를 최대한 적게 할 수 있도록 정류장을 많이 설치하고 도로 계획을 더욱 치밀하게 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필자는 게임 속도를 어느 정도 양보하고 보다 현실적인 교통을 위해 최대 통근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가장 근본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사실 현실성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통근이 방해받으면(특히 대형맵에서) 건물이 자꾸 버려지며 새 심들이 입주하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에 도시가 전혀 성장하지 않는다. 게임의 한계때문에 더이상 개선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게임의 경로 탐색 엔진 자체도 그닥 완벽하지 않아서 만약 교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게임 운영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결과를 낳는다. 필자가 이렇게까지 교통을 연구한 데에는 이것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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