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발음 2-한국어에 없는 영어 발음

이해하기 쉽도록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이미 유입된 수많은 외래어에 익숙하지만, 영어 발음을 한글의 틀에 억지로 끼워맞추면 어색한 발음이 된다. 기본적인 발음법만 알아도 훨씬 좋은 발음을 낼 수 있다. 한글을 이용해 억지로 표기한 것을 그대로 읽는 것이 문제가 된다.

ㄹ와 l r 한글의 ㄹ이 오히려 더 어렵다. '글'에서는 l, '다리'에서는 r에 가깝게 발음되는 등 ㄹ의 발음엔 복잡한 규칙이 있다. 그러나 l과 r은 규칙이 쉽다. l은 혀끝을 앞니 뒤 잇몸에 대면 되고 r은 혀를 뒤로 굽히면 된다. 물론 lemon과 road, terror처럼 시작하거나 중간에 있는 음의 경우 혀를 튕겨주고 tall, gear처럼 끝나는 음의 경우 혀를 제 위치에 놓기만 하면 되는 차이는 있다.

ㅂ ㅍ ㅃ와 b p/ㄷ ㅌ ㄸ와 d t ㅂ, ㅍ 그리고 ㄷ,ㅌ는 둘다 영어의 p, t에 가까운 파열음이다. 영어의 b와 d는 성대를 울리며 발음해야 하는 유성음이다. ㅃ와 ㄸ는 유성음이라 강하게 발음하는 b, d에 가깝다.
비교를 해보면 이런 관계가 있긴 하지만, 사실 영어의 b, p, d, t는 특유의 발음 세기와 단어와 문장에 따른 변화를 가졌고 딱히 복잡한 변화를 보이지 않으므로 영어를 접하며 파악하는 것이 좋다.

강세 한국어는 음절 중심, 영어는 악센트 중심의 언어다. 영어는 단어의 강세에 따라 발음이 변한다. 예를 들어 to는 보통 약하게 발음되어 "터(자음 앞에서)"로 발음하지만 come to(정신이 돌아오다)처럼 강하게 발음할 때는 "투"로 발음한다. 또 explain은 "익스플레인"이라 발음하기 때문에 explanation의 발음은 "익스플래네이션"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맨 앞의 e에 제2악센트가 가해져 "엑스플러네이션"으로 발음한다. 또 juvenile은 뒤의 i에 제2악센트가 오지 않으면 "쥬버늘", 악센트가 오면 "쥬버나일"로 발음한다. 이처럼 영어는 억양의 흐름을 타는 경향이 있다. 한국어에선 강하든 약하든 발음이 거의 같은 것과 대조적이다.

영어의 모음 http://ko.wikipedia.org/wiki/%ED%8B%80:%ED%99%80%EC%86%8C%EB%A6%AC
이런 표가 있는 줄 몰랐는데 발음해보니 상당히 잘 들어맞는 것으로 보아 음성학의 최신 이론인 것으로 보인다.
위의 표를 보면 혀에서 가장 높은 위치, 그리고 입을 벌리는 정도에 따라 다양한 발음으로 나눠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모든 언어들처럼 영어에서 나타나는 모음 발음도 한국어의 모음과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르다.
예를 들어 calender의 발음을 한글을 사용해 '캘.린.더'라고 표기하면 알아보는 데에 큰 문제가 없지만, 발음 기호를 살펴보면 [kǽləndər]인데, ǽ를 'ㅐ'로, ər를 'ㅓ'로 그대로 읽으면 영어와 다른 소리가 된다. 심지어 ㅓ는 발음이 하나가 아니다.(표준어는 ʌ로 발음) nice, battery를 평소 '나.이.스,' '배.터.리'라고 한국어로 말하듯이 하면 영어 발음으로 들리기 어렵다.
영어의 발음은 스펠링에 따라 어느 정도 규칙성이 있고, 발음 기호를 참고해 말하다보면 한국어 표기를 그대로 읽는 것보다 훨씬 정교하고 원어민 발음에 가까워 질 것이다. 필자도 영어 공부를 하면서 스피킹을 하다보면 어느 정도 가까워지긴 했지만 발음을 정확히 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미국식, 영국식 차이 water는 "워러/워터"로, armed to는 "앎투/앎드투"로 발음하는 것처럼 미국은 t 발음을 r에 가깝게 하는 경우가 많고(사전의 발음기호에는 이 특성을 감안하여 굳이 나타내지 않고 t로 통일해 표기된다), d t 같은 스펠링을 발음할 때 연음을 선호한다. 예외도 있다. button의 경우 미국식은 "버튼"보다 "벝은"에 가깝게 발음한다. used to는 영국도 연음을 써서 "유스터(모음 앞이나 문미 아닐 때)"라고 발음한다. 이 두 가지가 가장 돋보이는 특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