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는 불행은 몇십 년을 보내며 언젠가 자기에게 돌아올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병에 걸리거나 사고가 날까봐 보험에 가입하고 전쟁을 막으려고 군사를 키웁니다. 피부에 닿는 경험은 사람을 각성시키고 몰입하게 하며 바쁘게 행동하게 만듭니다.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통해 우리는 생생함을 갈구합니다. 영화관에 가서 시야를 꽉 채우는 화면을 바라보며 마치 가상현실 속에 스스로가 들어간 느낌을 받으며, 최신 유행 기법인 흔들리는 카메라 화면은 생생함을 더하는 장치로 사용됩니다. 단어를 하나하나 눈으로 읽어내려가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합니다.
시야에 보이는 현실과 들려오는 소리, 촉각, 맛, 냄새 그 오감이 우리를 자극해주며 인생의 지루함을 달래주지만 가끔은 그 너머에 있는, 익숙하지 않고 짜릿한 것들에 귀기울이고 빠져본다면 우리는 더욱 풍요로운 정신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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