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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력 평가 PPP와 물가 지표, 환율과의 상관관계

금요일, 11월 08, 2013
PPP는 무엇이며, 체감 물가는 어떻게 구하는지, 그리고 환율과 상호작용해 어떤 효과를 내는지 알아본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미국, 일본, 한국의 일인당 GDP는 대략 다음과 같다.
미국 55000 일본 46000 한국 20000 ($)
그런데 'PPP'를 기준으로 하면 다음과 같이 바뀐다.
미국 47000 일본 33000 한국 30000 ($)

왜 이럴까? PPP가 무엇이길래 이런 걸까?

PPP란, 구매력 평가(Purchasing Power Parity)로, 말 그대로 어떤 나라의 구매력을 의미한다. 포인트는, 구매력이 물가에 반비례, 즉 1/물가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왜 물가에 반비례하는지 의아한가? PPP의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만약 물 한 잔이 미국에선 2$, 한국에선 1$ 라면 물가는 미국이 두 배 비싸다. 이 때 물 한 잔에 대한 구매력은 미국이 한국의 1/2배다.
이러한 평가를 전문가들이 좀 더 다듬어서(지역별 편차를 보정하고 경제에서 비중이 큰 제품은 가중치를 두는 등) 내놓는 것이 PPP이다.

이제 위의 일인당 GDP 예시가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는가?
미국의 일인당 GDP는 PPP를 반영하면 약 0.855배가 되고, 일본과 한국은 각각 0.717, 1.333배가 된다. 이는 곧 미국과 일본과 한국의 구매력의 비가 0.855:0.717:1.333 이라는 뜻이며, 물가의 비는 1/0.855:1/0.717:1/1.333 = 1.170:1.395:0.750 이라는 뜻이다.(따라서 "물가를 국제적으로 비교하면 대체적으로 일본>미국>한국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대체적'이기 때문에 개별 국가의 물가 분포, 예컨대 트럭보다 자동차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 편이라는 정보를 알아야 개별적인 비교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섣부른 판단은 금물.)
단, 위에서 말하는 물가란 각국의 체감 물가가 아니다. 단지 각국의 물건값을 국제 비교한 것이다.


체감물가를 따지려면?
필자 생각에 국제 비교가 가능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지표로는 PPP로 알아낸 물가 수준/1인당 GNI 가 적절할 것같다. 예를 들어 물가도 두배고 국민소득도 두배면 두 나라의 체감 물가에는 사실상 차이가 없다.
또한, 하나의 나라에서 여러가지 재화의 물가를 비교하여 그 비를 국제 비교하면 그 나라에서 어떤 재화가 다른 나라에 비해 얼마나 상대적으로 비싼지 알 수 있다.
위의 두가지를 조합하면, 두 나라에 대해 특정 재화의 체감 물가를 비교하려면 두 나라의 체감물가의 비, 그리고 각각의 나라에서 그 나라의 다른 재화와 비교했을 때의 비를 고려해야 하겠다. 물론 단순히 가격을 비교하려면 환율로 환산해 비교하면 되지만 체감 물가 수준을 따지는 관점에서는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그럼 PPP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이런 질문을 하냐면, 환율에 의해 화폐를 바꾸면 같은 가치를 지닐 것이기 때문이다. 환율이 1300원/달러일 때 1300원을 1달러로 바꿔도 국내에서 1300원어치로 사던 물건을 미국에서 1달러로 살 수 없는 현상은 왜 일어날까?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구매력이 작아 0.5배라고 하자. 그리고 환율이 1300원/달러라고 하자. 그럼 우리나라에서 1300원은 미국에서 1달러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1300원으로 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면 미국에선 반 잔을 마실 수 있다.
이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1300원을 가진 철수가 "우리나라에서 물 한 잔은 마실 돈인데 1달러로 미국에선 반 잔밖에 못 마신다. 그러니까 2달러를 줘라!" 라고 요구할 수 있음에도, "반 잔 값밖에 안되어도 좋으니 1달러라도 주세요."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즉 거시적으로 보면 원 화폐의 수요가 적다, 혹은 공급이 많다는 것. 왜그럴까?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물건을 구매하는 것만이 아니다. 저축할 수도 있고, 채권을 사서 이자를 챙길 수도 있고, 주식에 투자를 할 수도 있다. 돈의 가치는 단순히 구매력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철수가 물 한 잔 값도 안 되는 1달러를 가진 이유는, 그 달러가 꼭 물 한 잔을 구매하는 데에만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의 재정 및 금융 상태, 화폐의 공급량과 선호도 등 기타 다양한 요소가 환율에 반영된다. 만약 환율이 구매력만을 반영한다면 애초에 국가간의 PPP 차이가 없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도 가능하다. 환율과 구매력의 차이를 이용해 물가가 낮은 나라의 화폐를 사서 그 화폐로 물건을 사고 우리나라로 가져와 팔면 이득이지 않을까?
실제로 그렇다. 우리나라도 외국에서 쌀, 밀, 생선, 다른 기계 등을 수입해 판다. 다만 관세나 국내 제품의 신뢰도와 편리함 등이 장벽을 세울 뿐이다.
물가 전체에 비해 어떤 재화의 물가가 특히 싼 경우도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외국의 노동력이 싸서 외국에 공장을 짓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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