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에브리바디 처음 듣고 3번 눈물 짰다. 그만큼 가사와 멜로디에서 주는 의미가 크다. 인상깊었던 점들을 서술해본다.
1. 컨셉은 호두까기 인형이라고 알려져있다. 꿈같은 시공간속에서 동심이 재현되는 그런 노래라는 뜻이다. 뮤비에서도 콘센트와 배터리의 상징(세트장 5칸, 마지막 텅 빈 5칸)이 나오는데, 이는 현실과 떨어진 망상과 같은 존재, 그리고 그것으로의 연결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2. 곡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적으로 Everybody라는 단어로 열창하는데, 함축적 의미는 당연 '에브리바디 푸쳐핸섭!!'할 때 그 에브리바디인게 분명하다. 에브리바디에는 화자인 샤이니도 포함된다. 상징을 이끌어내면 화합, 열정이라고 볼 수 있다.
3. 전자음으로 [Everybody wake up 해가 뜬다]가 연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필자 생각에는 해석의 여지가 두가지 있다. 첫번째, 샤이니의 드라마틱한 멜로디와 동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현실일 수 있다. 두번째, 보컬의 부수요소로 본다면 해가 뜨니(희망의 상징?) 기운내서 깨어나라는 뜻인 것일 수도 있다.
4. [잠든 이 밤[니 맘]을 깨워, 이 밤의 틈새를 파고든 순간, 잠드는 리듬이 널 찾아갈 시간] 1절에서는 이런 가사를 통해 꿈의 공간을 묘사한다. 2절에서는 [거리를 가득 채운 저마다의 빛, 최면에 걸린 듯 움직인 그 때, 피리부는 사내처럼] 이런 가사로 현실과 구분할 수 없게 된 판타지에 이끌리는 주체를 나타낸다.
5. '가면', '어른'과 '아이' 등에 비유하여 순수한 동심과 그것이 감춰진 어른스러움을 대비시켜 조금은 애상적인 분위기(울컥울컥 위로 치켜올라갔다가 밑으로 굴러떨어지는 멜로디에서도)를 풍기며, [한번쯤 철없이 울고 싶었을까] 등 희망적 어조를 통해 더욱 이끌림과 희망을 허용하고 강화시키고 있다.
6. 클라이막스 바로 앞의 [우리만의 비밀스러운 밤을 간직한 채]라는 가사는 결국 '샤이니가 형상화하는 판타지와 예술에 대한 애착'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같다. 은근한 끌림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피리부는 사내]라는 가사도 그런 느낌을 강화시킨다.
7. 곡 장르는 컴플렉스트로이다. 복잡한 리듬을 사용하는 것인데,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큼 이번 노래는 샤이니 노래 치고는 대단히 파격적이다.
8. Everybody를 외치다가 멈칫하고 치명적인? 멜로디가 천둥치듯 지나가는데, 절제미와 폭발적인 감정상태를 잘 나타내서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다. 울컥하는 부분 중 대다수가 이 부분이었다.
9. 인상을 정리하면 이상향을 향한 불가능한 외침이라는 슬픈 감정을 신나면서 한편으로 신나는 리듬으로 잘 풀어냈다고 할 수 있겠다.
10. 다른 글들을 읽어보면 생각지 못한 상징도 많이 눈에 띤다. 민호가 왜그렇게 치명적인 류의 미소를 짓나, 왜이렇게 은근 센터 비중이 많나 했더니 춤을 해석하면 민호는 인물 5명이 각각 나타내는 상징체의 주체다. 종현이 롹스피릿마냥 석상을 부수는 것도 주체없는 정체성을 파괴하는 행위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뮤비에서 마음에 안 들었던 부분인데(뜬금없이 왜 부셔?) 좀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11. 민호가 머리 양옆으로 팔을 펼치는 게 정말 인상적이다. [최면에 걸린 그때] 라는 가사와 절제되는 멜로디를 함께 듣고 있으면 감정의 내적 폭발?을 표현하는 것같아 소름이 돋는다. 뮤비에서도 카메라 구도가 머리를 향한다.
12. 춤이 좀 우스꽝스럽다. 탈탈거리는 어깨춤, 온유의 '싸우는 법을 몰라서 하는 동작' 춤(유튜브 외국인 曰)은 자칫 보는 이의 실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 이번 노래는 진솔한 감정을 느끼기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델이 아닌 이상 사람은 찌그러져 있을 때도 있고, 주말 아침의 쌩얼은 처참하다. 그런 맥락에서 마치 연예인이 만드는 그 무대와 마음이 통하는 느낌도 준다.
개인적으로 컴플렉스트로를 선택한 것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 정신없이 저음을 때려대는 게 아니라 곡의 감성과 상징에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는 느낌이 곡을 듣고 있을 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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