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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가격 왜이리 비싼가? 편리한 대신 비용은 다 빨아들인다.

토요일, 9월 06, 2014
오늘 배가 고파서 학교 근처 편의점에 들렀다. 근데 한 박스에 무려 4800원. 멤버쉽 할인 및 적립 덕분에 4320원에 사긴 했지만, 마트에서 살 땐 3000원 내외면 충분하다. 결국 그걸 사는 소비자는 상당히 고비용을 치르게 된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편의점은 거리가 매우 가깝다. 지점수가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특히 압도적으로 많고 땅값이 비싼 도심도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그만큼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개별 매장이 매우 작아 효율이 떨어지는 점도 있다.
편의점은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원가가 싸고 마진은 많이 남으며 맛은 자극적이고 양은 많아보이는, 그리고 최종적으로 가격은 비싼, 그야말로 판매에 온 힘을 들이는 전략을 쓴다. 또한 상당히 많은 상품에 2+1, 1+1이라는 극단적인 판매 전략을 쓰는데, 사실상 주구매자들이 물건을 대량으로 사 가지 않는 경향을 노려 소비자로 하여금 싸보이게 한다. 공동 및 단체 구매로 세일을 노릴 수 있겠으나 아직 소비자들에게서 그런 움직임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또한 학생, 20대 등 젊은 층의 충동구매적인 특성도 소비를 부추긴다. 건강에 안 좋은 조미료 범벅의 온갖 자극적인 음식들을 잔뜩 진열해 놓고, 신선한 농산품이나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은 찾기 힘들다. 장을 보러 다녀올 때 보통 수만~10만 원대의 물품을 구매하는 데에 반해 편의점은 한 번에 많아야 만 원을 넘지 않는 것도 특징적이다. 이는 편의점 가격대가 이동 비용에 비해 그리 비싸지 않다는 착시 효과를 불러온다. 인스턴트 식품의 증가와 주방식기시설의 부족도 이러한 습관적·단기적 구매를 부추긴다. 당장 콘 아이스크림도 편의점은 1500원인데 대형마트는 천 원에 판다. 하지만 순간 더운 날씨 아래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픈 충동을 참기는 힘들다.
편의점 알바생에 대한 지나친 노동 착취도 유명하다. 심지어 최저 임금이 5000원을 넘는데 반해 4000원 미만을 받는 경험담도 흔하다. 또한 편의점의 로열티도 만만치 않아 10%가량은 적자에 문을 닫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의점은 언뜻 보기에 소비자에게 언제든 상품을 구매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동 시간 및 비용을 절약해주는 측면도 있으나, 우리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시간 동안 질 낮고 자극적인 상품을 노출시킴으로써 건강한 소비 습관을 무너뜨리고 물가를 상승시킨다는 비판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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