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라면 봉지에서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애초에 포장 용도로 제작된 것이라 안전을 장담할 수는 없다고 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보통은 위와 같이 봉지에 물을 부어 입구를 막고 기다리면 된다. 근데 이 방법은 사실 좀 위험하다.
(식욕감퇴짤 주의)
라면을 고정했던 젓가락을 사용하려고 라면을 팔로 살짝 받치고 젓가락을 뜯는 순간.. 라면 봉지가 기울어지더니 순식간에 뜨거운 물과 함께 허벅지로 우수수 쏟아져내렸고 비명을 지르면서 화장실로 뛰어가 다행히 1도 화상에 그쳤다.
그나마 무릎까지 오는 외출용 반바지를 입고 있었고 라면 봉지를 주시하고 있었고 가까운 데에 화장실이 있어서 바로 식힐 수 있었다. 찬물을 한참 뿌리며 욕지기를 참으면서... 머릿속엔 "뜨거운 물을 엎질러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당부하던 블로그 글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한참 열기를 식힌 후에도 허벅지가 화끈거려 걱정됐지만 한 시간쯤 지나고 괜찮아졌다.(피부색도 빨갛던 게 돌아오고 열감도 사라졌다.)
뒷청소를 하는 데에만 30분의 시간을 쓰고... 휴지 두루마리 2개를 쓴 뒤 간신히 사태를 수습할 수 있었다. 바지도 두 벌 젖고...
아무튼,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라면을 편하게 먹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여서 필자처럼 화상입을 뻔하는 사고를 겪지 말고, 차라리 용기를 구해, 받쳐서 먹기 바란다.
개인적으로 자XX트 떡볶이 용기를 추천한다.(참고로 산 뒤에 라면과 섞어 먹을 땐 주의하길... 필자는 대충 반반 섞어서 먹었는데 정말 맛없었다.)
용기를 구했으면 포장지에서 물이 새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뜯어(가위로 잘라도 되고) 물을 붓는다. 면을 쪼갤 때 너무 힘주면 봉지에 빵꾸 뚫릴 수도 있으니 주의한다.
스프를 넣기 전에 봉지에 물을 부어 구멍이 없는지 확인하면 더욱 좋다.
물을 붓고, 막을 수 있으면 입구를 틀어묶고 기다리면 라면이 잘 익는다. 다 익을 때 쯤이면 어느정도 식어 먹기 딱 좋은 상태가 되고, 식감은 겉모양이나 풍미 때문인지 냄비에 끓여먹을 때랑은 좀 다르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물을 팔팔 끓게 할 수도 있지만, 안전성이 의심되어 필자는 하지 않았다. 암튼 맛있었다. 컵라면은 돈아까우니 꼭 도전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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